18 일요일

애기 때 일요일 아침 다들 기억 나셔요?
알람 같은 거 없이도 아침 일찍 눈 비비고 일어나
거실에 나가서 서프라이즈 보고 짜파게티 먹고
놀이터에서 흙 묻히고 돌아와서
저녁에 개콘까지 보면 후딱 지나가는 그 주말 ~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꼭 붙어서 일요일 보내니까
포근하고 너무 나른했지 모에요

예전부터 먹킷이었던 아구수육집을 가려고
부산 문현동으로 갔습니다
10:30 오픈해서 14:30까지 점심 장사를 하시는디
열두시쯤 들어가니 이미 30분 전에
대기 명단 마감했다는 거여요….(!)

목표는 아구니께 저녁에라도 먹고가자 해서
근처 국밥집에 가서 한거럭
맑은 국물 스타일이었고 수육이 맛있었다
다음에 간다면 국밥 말고 수육백반을 먹을 듯한

소화시킬 겸 유엔 기념 공원에 갔어유
열대식물원 같은 데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반다라는 식물을 봄 (ㅋㅋ)

배꼽 쏙 들여놓고 우디야나 반다 잡으시오 ~
턱 당겨 잘란다라 ..~~~!!!

엄마랑 아빠 뒷모습 찍기 조아함ㅎㅎㅎㅎㅎㅎㅎ
여기서 한 4천 보 걸었슈
둘이 여행가서 이렇게 산책할 때는 무슨 얘기 해?
하니까 아무 얘기도 안 해 ~ ㅋㅋㅋ

산책 끝내고 주차장 가는 길에
요구르트 아줌마 보자마자
홀린 듯 엄마한테 윌 하나 사달라고 함

드디어 가원밥상 ~~~~~!!!!
엄마랑 나랑 ”이것만을 위해 달려왔다 ..“ 이럼
아구탕 국물 한 술 뜨자마자 사르르 녹아요;

우리가 저녁 타임 두번째로 들어갔는데
첫번째 팀 소자 나올 때 눈이 두배로 커짐
대자 시키려고 했는데 큰일날 뻔…

아구 대창 쫄깃하고 살은 폭신탱글하고
간은 녹진하이 콩나물 미나리 위에 세개 다 올려서
고추간장 찍어먹으면 극락 ㅠㅠ

가원밥상 제일 좋은 점
먹다가 찜으로 해주세요~ 하면 해줌
맵기도 조절할 수 있고 감자쫄면사리 추가 필수 ㅠ
나 진짜 막걸리 먹고싶은 거 온 몸으로 참음
많이 먹고싶어서 .. ㅠㅋㅋㅋㅋㅋㅋ (도야지~)
셋이 목구멍까지 먹고 배 빵빵~하게 집으로 돌아옴

내려올 때부터 제일 하고싶었던 게
목욕탕 가기였어라..
예전엔 국수 우동 많이 말았는데
이젠 때가 안 나오는 몸으로 바뀌었나.. ㅠ
바나나우유로 개운 max
라이트로 먹었으니 다이어트식 nice

소파에 누워서 주말을 마무리
내일은 다시 한 주의 시작 ~
다음주 일요일은 디셈버네요 미친

가슴으로 운다